[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 규탄하는 내용이 빠진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10일(현지시각) 마무리된 G20 회의에서 정상들은 경제 성장, 녹색 개발, 기술 변혁 등 10개 분야의 합의 사항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모든 국가들은 영토 획득을 위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러시아가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았다.
인도서 열린 G20 정상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9.11 kwonjiun@newspim.com |
이번 선언문은 또 핵무기 사용에 대해 반대하면서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우려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에서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하게 규탄하다"는 문장이 담긴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G20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인도·중동·유럽의 철도 및 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전날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정상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구상 추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철도와 항만을 통해 인도·중동·유럽을 연결해 수소 등 에너지 수송과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번 구상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항구들을 연결하는 진짜 빅딜"이라며 "더 안정되고 번영한 중동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6년 G20 정상회의를 미국이 개최한다는 계획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동선언문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공동선언 초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2026년 주요20개국 의장국을 맡는다는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의 반대로 결국 해당 문구가 공동 선언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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