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대외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7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열린 '신세계×프리즈 VIP 파티'에서다.
프리즈는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올해 두 번째로 서울에서 '프리즈 서울'이 열렸다.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
정 총괄사장이 참석한 행사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패션 편집숍 '분더샵청담'에서 열렸다. 분더샵청담은 신세계가 처음으로 백화점 밖에 연 갤러리다. 신세계는 분더샵청담 갤러리 개관과 프리즈 서울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손영식 신세계 대표를 비롯해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 명품 브랜드 담당 임원이 총출동했다. 정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함께였다.
신세계는 프리즈 서울 기간 전시관 내에서 백화점 VIP를 대상으로 하는 라운지도 운영했다. VIP 고객 전체 대상이 아닌 일부 상위 등급에만 라운지 초대권을 전달했다. 라운지에는 정창섭, 이정진 등 한국 1세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는 모두 신세계 소장품이다.
프리즈 서울 내에 신세계백화점이 마련한 VIP 전용 공간.[사진=노연경 기자] |
신세계는 일찍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때부터 업계 최초로 갤러리를 운영하며 예술 작품을 수집했다. 1966년 업계 최초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연 상설전시장이 '신세계갤러리'의 출발이다. 신세계갤러리는 현재 6개 주요 점포와 분더샵청담에 있다.
예술 작품은 신세계가 '명품 위 명품'으로 키우고 있는 사업 대상이다.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장 이후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나선 이유도 신세계백화점에게 아트 비즈니스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 총괄사장에 들어서 신세계는 미술품 경매,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0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재단장 하며 명품 매장에 판매를 위한 미술 작품을 채우며 '아트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서울옥션 인수는 무산됐지만, 경매 영역에선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신세계갤러리는 서울옥션과 함께 한국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77점의 근현대 미술작품 경매를 열었다.
명품 브랜드 유치를 통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중 가장 많은 '매출 1조' 점포를 보유하게 된 신세계는 예술품 취급을 통해 '명품 백화점' 위치를 지키려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소득 증가로 문화여가 생활과 주거에 투자하는 '선진국형 소비'가 자리잡으면서 신세계는 예술 작품, 리빙 등의 품목에 신경쓰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보니 MD(상품구성) 다양화 차원에서 예술작품을 상품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