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에 세계적 수준의 발레단이 창단된다. 연내 창단이 마무리되고 공연은 내년 초에 선보인다.
서울시가 컨템포러리(동시대) 발레 위주의 공연을 펼치는 시립발레단을 연내 창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세종문화회관에 소속된 '서울시예술단'으로 창단하고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독립재단법인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인 무용수들이 해외 유명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연이어 발탁되는 등 K-발레가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고 국내에서도 발레 장르의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타 무용 장르에 비해 국고 지원은 적은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순수공연예술 '발레'의 성장과 활성화를 본격 지원하는 '서울시발레단'을 창단해 국내 발레의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케이팝', '영화' 분야에 관심도가 집중돼 있는 'K-컬처' 열풍을 순수예술분야까지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중 'Artifact Ⅱ' 공연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2023.09.13 kh99@newspim.com |
세계 각국에서도 도시 이름을 딴 공공발레단을 운영해 도시의 문화매력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번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문화 다양성을 갖춰 '글로벌 TOP5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서울시발레단' 운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안무가 중심의 최정예 '시즌 단원제 운영' 방침이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스타급 주역으로 '시즌단원제'를 구성해 '시즌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최정예 발레단'을 서울시발레단의 차별화된 정체성으로 확립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또 타 발레단과 차별화되고 단기간 내 해외 유수의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서울시발레단만의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개발한다.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의 발레단으로 운영하고 발레단 운영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술감독 체제 대신 국내·외 유명 안무가들을 작품별로 섭외하는 '프로젝트성 발레단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이런 방향성 아래 지난 9월 5일 세종문화회관 조직 내 '발레단 준비TF'를 발족하고 발레단 설립을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했다. 향후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서울시 발레단 설립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 발레단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정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서울시발레단 창단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발레 스타들처럼 발레 제작과 단체 운영에서도 한국 발레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최경주 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서울이 선진 문화예술도시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레단 운영에 발레계·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우리 발레, 더 나아가 순수예술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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