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9월 6일 오후 4시3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 픽' PTC ①제조공정의 최적화, 스마트공장 '핵심축'>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SaaS 모델로 전환한 결과 현재 PTC의 연간 매출액에서 연간반복형매출(ARR)이 차지하는 비율은 90%가 됐다. 덕분에 PTC의 잉여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로 2021회계연도(2021년 9월 종료)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61%로 급증했다. 2022회계연도에는 그 수치가 줄었으나 21%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했다는 것은 기업의 재정적 유연성이 대폭 늘어났다는 의미로 장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진=PTC 연례 보고서 갈무리] |
SaaS로의 사업 모델 전환은 PTC의 꾸준한 매출 창출의 기반이 됐다. PTC는 고객사를 제조업체로 두고 있는 만큼 업황 주기의 진폭이 큰 관련 업계 특성상 업황 흐름에 따라 실적의 영향 정도가 클 수밖에 없지만 SaaS 전환을 통해 일종의 방어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최근 결산(2023회계연도 3분기) 설명회에서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를 봤을 때 2023회계연도의 매출액 성장에 약간의 여파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연간 ARR 증가율(환율 변동 효과 및 인수·합병 효과 제외)은 종전의 12%에서 13%로 상향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앞으로 7년 동안 PLM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CAGR) 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TC의 실적도 보폭을 맞춰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평균값)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2023년 9월 종료) 매출액은 2022년도 19억3000만달러에서 21억1000만달러로 9.2% 증가가 전망되고 2024년도와 2025년도는 각각 23억7000만달러와 26억7000만달러로 12.1%와 12.8%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PTC는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온 기업이다. 올해 1월과 작년 5월 각각 인수를 완료한 서비스맥스와 인트랜드가 최근의 예다. PTC의 왕성한 M&A 활동을 둘러싸고 비용 증가 등의 지적이 있지만 튼튼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려보다 제품군 확대를 통한 성장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PTC가 성장에 치중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익률은 견조한 현금창출 능력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양호하다. EBITDA(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를 매출액으로 나눈 EBITDA 마진은 일반회계기준 연간 28%대다. 경쟁사 오토데스크는 그 값이 21%다.
PTC의 주가는 신고가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PTC의 현재가(5일 종가)는 146.11달러이고 최고가는 2021년 7월의 152.69달러다. 최고가까지 4.5%가 남은 셈이다. 작년 저점인 2022년 4월 97.62달러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22% 뛴 가운데 PTC의 주가가 최고점을 경신할지 주목되고 있다. 당장 밸류에이션 지표상으로는 PER(주가수익배율, 포워드)이 34.3배로 업계 중앙값(시킹알파 집계) 23.7배를 크게 웃도는 등 과열감이 감지되고 있다. 주가매출배율(PSR. 포워드)는 8.3배로 이 역시 업계 중앙값 2.7배를 대폭 웃돈다.
일각에서는 PTC 주식에 대해 경계론을 펴기도 한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 외에도 SaaS로 전환한 사업 모델이 이젠 성숙 구간에 접어들어 다수의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인공지능(AI)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비전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수년에 걸쳐 회사가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당장 제조업계를 둘러싼 불확실한 업황도 부담이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경계론보다 낙관론에 중심을 두고 신고가 경신 가능성을 크게 본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5명 가운데 매수 의견 제시자는 12명, 중립 의견은 3명이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 평균 목표가는 현재가보다 13% 높은 165.07달러로 집계됐다. 최고가 152.69달러보다 8% 높은 수준이다.
미즈호의 매튜 브룸 애널리스트는 PTC의 목표가를 종전의 170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해 제시하고 "(제조업계의)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회사의 2023회계연도 연간 ARR 증가율 가이던스가 상향된 점을 언급하고 "(추가로) ARR이 증가할 여력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 동안 PTC 주식을 약 141만5000달러(약 18억8000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50위 중 35위를 기록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