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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공장자동화(FA)용 센서 등을 판매하는 일본 키엔스(종목코드: 6861)가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키엔스는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마진을 기록 중인 회사로 생산 대부분을 외부에 위탁하고 직판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인 회사다.
[사진=키엔스 홈페이지 갈무리] |
공장 자동화 수요를 배경으로 3년 연속 최고 이익 달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키엔스의 주가에서 20%가 넘는 반등 여력을 본다. 초우량 기업으로 거론되는 키엔스. 키엔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이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아봤다.
키엔스는 FA용 센서, 측정기, 영상시스템 장비, 레이저마커뿐 아니라 연구·개발용 마이크로스코프, 물류·소매용 코드리더기를 개발하는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보유 중이다. 이들 중 센서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조합해 FA 제안을 해 제품을 판매한다. 이른바 B2B 기업이어서 일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계 각지 생산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를 기록 중이다.
키엔스 같은 전자제품 회사라고 하면 경기 동향에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여러 제품군 덕분에 반도체 메모리처럼 주력 사업이 부진해도 다른 제품이 보완하는 구조를 가진다. 최근 예로는 2021년 출시 이후 회사의 히트상품이 돼 유리 제조업체 등에서 수요가 왕성한 '원소분석기', 제과업체 등에서 인기를 얻는 유통기한 인쇄 제품 'UV레이저프린터' 등이 있다.
키엔스의 보유 제품군이 여러 종류라고 해도 주력 사업부는 센서다. 사업부를 여러 개로 분류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 실적을 공표해 센서 사업의 비중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멀티액트이퀴글로브(MAEG)에 따르면 세계 *머신비전(MV) 시스템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2021년 추산)을 3D 머신비전 시스템에서는 50%대의 점유율을 차지 중이라고 한다.
*MV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자동 검사·공정 제어 등을 수행하는 FA 시스템이다. 표면의 작은 흠집 등을 검사원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대신 기계가 카메라나 센서 등을 이용해 검사한다. 빠른 처리 속도 덕분에 업무 효율성과 작업 정확도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인력 부족이 문제인 제조업과 물류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FA용 센서 시장은 제조업계에 부는 이른바 '스마트화' 바람에 힘입어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세계 FA 센서 시장은 2030년 273억달러 규모로 2022년부터 연평균 7%가량의 성장이 예상된다. 키엔스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지배력 강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키엔스 강점은 다른 제조사가 부러워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률이다. 앞서 발표된 2023년 4~6월 분기(2024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률은 50.1%로 전년동기의 53.5%를 밑돌았지만 FA용 장비를 다루는 경쟁사 화낙의 16.2%와 오므론 7%를 대폭 웃돈다. IR뱅크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3회계연도까지 11년째 50%를 웃돌고 있다. 제조품 판매업에서 영업이익률 50%대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키엔스의 고마진 유지 비결은 뭘까. 키엔스는 제품 개발은 자사에서 직접하지만 생산 대부분은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또 제품 판매망에서 중간상(딜러)을 두지 않고 고객에 직접 판매하는 소위 직판 체제를 갖췄다. 생산시설 설치에 따른 투자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고 딜러 등에 중간 마진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고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일차적인 이유다.
팹리스 기업은 제조기술에 특화한 기업에 생산을 맡기기 때문에 파트너사의 최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기술력에서 우위를 누릴 수 있다. 키엔스 신제품의 70%에 '세계 최초',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또 직판 체제에 의한 고객 요구의 조기 발견에 근거한 기획과 이에 따른 개발 및 판매가 가능하다. 팹리스와 직판 체제 특징을 활용해 단골 수요를 창출시킬 수 있다. 고마진 유지의 이차적인 이유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