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추제(中秋節·추석)에서 국경절로 이어지는 장기 황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각 지방 정부들이 여행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이 13일 보도했다. 연휴 기간 소비 수요를 끌어올려 경기 둔화 압박을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보도에 따르면 청두(成都)시는 지난 7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2000만 위안(약 37억원)의 문화소비 쿠폰을 발행했고,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는 국경절 연휴 기간 불꽃축제를 포함한 100여 개의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1선 대도시 중 하나인 선전(深圳)시 역시 이달 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100만 위안 상당의 문화 소비 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상하이 여행페스티벌 기간에는 8400만 위안 이상의 문화여행 소비쿠폰이 지급될 예정이다.
여행 소비 외 자동차·가전 등 소비 촉진 열기도 뜨겁다. 산시(陜西)성 셴양(鹹陽)시는 13일 신에너지차 등 구매에 3000만 위안의 소비 쿠폰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도 외식과 함께 가전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소비 쿠폰 2000만 위안 상당을 발급한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7000만 위안의 자동차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4대 소비 항목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가전·가구·외식은 중국 전체 소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전체 소매판매액의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비중이 15%까지 확대된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선양시는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2일 간을 부동산 구매 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요건에 부합하는 지역의 주택을 산 구매자 30000명에게 선착순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1만 위안, 다주택자는 5000위안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중국 경제는 예상했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전망 악화 속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으면서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고 만들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구매 제한 완화 등 부양 노력에 힘입어 8월 경기 지표가 일부 개선,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8일 간의 장기 연휴 기간 소비를 대대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경기 회복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신화사 베이징 = 뉴스핌 특약] 지난 6월 22일 단오절 연휴를 맞이해 베이징 이화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