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과 북한의 무기 거래 등 군사적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대폭적인 추가 재재에 나섰다. 러시아도 같은날 미국 외교관 2명에 대한 추방을 통보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날 이전이 금지된 미국이나 서방 국가의 기술을 러시아로 넘기거나, 물자 제공 등에 관여한 150개 해외 기업과 개인 등을 추가 제재키로 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튀르키예의 '덴카르' 등 5개 업체를 비롯해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업체와 관련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2021년 6월 정상회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에 제재를 받는 핀란드 기업들은 최근 러시아에 드론용 카메라와 광학 장비, 리튬 배티러 장비 등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는 이밖에 튀르키예의 정부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제재를 받는 기술과 물자들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최근 면밀한 조사와 대책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러시아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및 무역 제재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중국, 튀르키예 등 제3국을 우회해서 금지된 기술과 물자를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해졌다.
미국 정부는 추가 제재 대상에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북한의 무기를 도입하는 데 관련된 파벨 파블로비치 쉐블린이란 개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북한 등과의 군사적 거래 확대를 추진하고 나서자, 관련 제재를 강화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 2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린 트레이스 주러 미 대사를 초치해 대사관 정치담당인 제프리 실린과 데이비드 번스타인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으며, 이들은 7일 이내에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이 미국을 위한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러사아인 로베르토 쇼노프와 접촉하며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외교관 추방 조치는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다면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건설적인 외교 관계가 아닌 대립과 갈등을 고조하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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