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스텔란티스 (옛 크라이슬러) 등 미국내 3대 업체의 3개 사업장에서 15일(현지시간) 동시 파업에 돌아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UAW가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 업체의 사업장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역사적 파업'이라고 전했다.
이날 파업이 시작된 곳은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프 생산 공장 등이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1만2700명에 이른다고 UAW가 밝혔다.
이에따라 GM의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 포드 브롱코, 스텔란티스의 지프 랭글러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상 첫 빅3 자동차 업체 동시 파업에 나선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UAW는 최근 빅3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향후 4년에 걸쳐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자동차 회사측은 이 기간 동안 17.5%~20% 인상안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섰다.
특히 회사측은 40% 수준의 임금인상을 수용할 경우 타사와의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며, 특히 테슬라와 같은 무노조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격차도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숀 폐인 회장은 전날 밤 교섭 시한 마감을 앞두고 노조원에게 보낸 페이스북 라이브 연설을 통해 "지금이 우리 세대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파업을 선언했다.
그는 "돈은 그곳(회사)에 있다.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UAW는 떨쳐 일어설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UAW는 사측이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빅3 회사의 다른 사업장으로 파업을 확산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업 사태 수습과 노사간 협상을 유도하기 위해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 등을 디트로이트에 급파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걸면서 '더 나은 미국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고 확산될 경우, 그의 재선을 위한 대선 행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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