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19일 간 단식을 이어가던 중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 처치를 마친 뒤 녹색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오전 이 대표가 처치를 받고 있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뉴스핌=이형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leehs@newspim.com |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7시 23분께 119를 통해 성모병원에 도착,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 확인을 위해 종합 검사가 필요하지만 장기간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모병원에서 조치가 끝나는대로 녹색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녹색병원은 단식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시설이 완비됐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녹색병원은 1980~90년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중독 환자들의 직업병 인정투쟁의 성과로 설립됐고, 노동자는 물론 '지역주민의 건강문제를 함께 치료하는 동반자'로서 건강한 지역,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실천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소개하고 있다.
녹색병원은 야권과 인연이 깊은 병원이다. 참여연대 시민위원장 출신인 양길승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이 초대 병원장을 지냈다. 이 병원은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의 부설 병원이다.
현 임상혁 병원장은 지난 7월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아가 방문 진료를 했다.
지난 2019년 출범한 녹색병원 발전위원회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대표인 송경용 성공회 신부,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윤정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의식 상태와 단식 여부에 대해서는 "의식은 있는 상태"라면서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뒤 단식에 돌입했다. 당 안팎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전날 구급대원들이 국회에 출동했으나 입원을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이송 당시 신체 징후는 전날과 달라지지 않았으나 탈수 증상 등을 보였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천준호 이 대표 비서실장과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병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