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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5.5%로 동결...연내 추가 인상 시사·내년 인하폭 0.5%p 축소

기사등록 : 2023-09-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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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리 전망치 5.6%로 0.25%p '추가 인상' 예고
내년 인하폭은 0.5%p로 '축소'
한·미 금리 격차 최대 2%포인트 유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하지만 미 경제에 대한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내년 금리 인하 폭도 당초 밝혔던 1.0%포인트(p) 인하에서 0.5%p 인하로 축소하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 행보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연말 금리 전망치 5.6%로 0.25%p '추가 인상' 예고...내년 인하 폭은 0.5%p로 '축소'

20일(현지시간)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두루 예상된 것이었으나, 이날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과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이날 3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의 5.6%(중간값)로 유지했다. 이는 기준 금리가 현재보다 0.25%p 인상해야 도달가능한 범위다. 연내 추가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신호한 셈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5.1%로 지난 6월 점도표 상의 4.6%에서 0.5%p 올려 잡았다.

앞서 6월 점도표에서는 올 연말 기준금리가 5.6%로 정점을 찍고 내년 말에는 4.6%로 내년 총 1.0%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업데이트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5.1%로 올려잡음으로써 내년 인하 폭이 0.5%p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25년 말 최종금리 전망치도 3.9%로 6월 전망치 3.4%보다 0.5%p 높아졌으며, 2026년 말 전망치는 2.9%로 제시했다. 

9월 업데이트된 연준 점도표 [사진=연준SEP] 2023.09.21 koinwon@newspim.com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2.1%로 상향, 인플레는 연말 3.3% 예상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 행보를 예고한 데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과 강력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전 전망보다 강력한 경제 및 고용 증가 전망을 반영해 '연착륙'을 염두에 두고 (경제) 전망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3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연율로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전망치(1.0%)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새로운 전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실업률이 현 수준인  3.8%에 머물고 내년 4.1%(6월 전망치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큰 실업률 증가 없이 경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CPI) 전망치는 연말 3.3%까지 둔화하고 2024년과 2025년 말에는 각각 2.5%, 2.2%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속 8월 CPI 상승률이 3.7%로 강화했지만, 연말까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물가 안정 목표인 2%는 2026년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당초 일부 연준 위원들의 예상보다 다소 늦춰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 '매파적 동결' 평가 속 2년물 국채 금리 급등, S&P500·나스닥 하락 전환

예상보다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 속에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 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으며,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첫 인하 시기가 7월로 밀리는 등 시장은 내년 예상보다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나섰다.

9월 FOMC 직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9.21 koinwon@newspim.com

다만 FOMC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업데이트된 점도표에 대해 "실제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대신 경제가 몇 달 전 예상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반영한 전망"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점도표상 추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내년 인하 폭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확인됐지만, 반드시 점도표 상의 최종금리에 맞춰 연준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간 것이다.

이어 의장은 금리 인상 여부는 "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적절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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