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10월 중국 방문 요청을 기꺼이 수락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21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푸틴 대통령과 왕이 위원의 면담 사실과 발언 내용을 21일 발표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의 발표내용에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이는 자국 정상의 일정은 사안이 임박한 시기에 발표해 온 중국의 관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왕이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진심어린 안부를 전해달라"며 "시 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양측이 합의한 사항들이 하나씩 이행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극복해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의 계획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는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 등 다자 협력의 틀 안에서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단일 패권 및 진영 대립에 저항하고 국제사회의 공평정의를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이 위원은 시 주석의 인사를 전했으며 "중러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에 강한 동력을 주입했다"며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인식에 따라 실무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7개월만인 다음달 베이징에서 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되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푸틴대통령으로서는 첫 외국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해 무기 지원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다음달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적인 지원을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한 동력을 갖추고, 서방 세계와의 협상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인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서 미국 국력의 분산을 노릴 수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18일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위원은 20일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끝으로 방러 일정이 마무리됐으며, 21일 중국으로 귀국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을 면담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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