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박광온 원내대표와 면담에서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해 통합적 당 운용에 도움이 되는 기구가 필요하다면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적 당 운용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히셨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2023.09.21 photo@newspim.com |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면담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단식 22일째다.
이 원내대변인은 두 사람이 "현재 당대표나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편향적으로 당 운영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당 운영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내고 의원 통합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당대표 지도부가 마음을 모아 노력하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이 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당 운영에 대한 우려, 당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서도 "어제 요청한 대료 오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함께 부결 투표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부결 조건으로 새 지도부 구성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통합적 운용에 도움이 되는 기구를 필요하다면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겠다는 말씀을 이 대표가 했다고 알려졌다"고 답했다.
당 통합 기구가 만들어지면 이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원내대변인은 "권한을 내려놓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민주당 내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이 있고 그중 일부만 대변하는 방향으로 지도부가 당을 운영하면 당이 분열되고 갈등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지닌 의원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통합적 당 운용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대위랑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어제 신동근 의원께서도 통합과 비전을 논의하는 통합비전위원회를 만들어 대화가 끊긴 의원들을 위원회에 참여시켜 더 자주, 정례적으로 지도부와 소통할 기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부에서 해줬다"며 "소통기구를 만든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 대표가 직접 신상발언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박주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형태로 대신 요약해 이 대표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