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신세계푸드가 미국에 비건 레스토랑 오픈을 구상하고 있다. 자사 식물성 식품을 활용한 외식 메뉴를 현지 소비자들에 선보이기 위한 취지다.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의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밑그림 작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미국 현지에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착수했다. 지역은 뉴욕과 LA 등이 거론되며 메뉴는 퓨전 아시안 푸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아왓유잇'과 '더베러 베키아에누보' 등 신세계푸드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의 메뉴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9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오픈한 비건레스토랑 '유아왓유잇' 매장. [사진=뉴스핌DB] |
관련해 신세계푸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열었다. 유아왓유잇에서는 트러플 자장면, 분짜 짜조 채소트리오, 아보카도 햄 포케볼 등 아시안풍의 비건요리를 선보이는 매장이다. 트러플 자장면 소스는 식물성 대안육을 볶아 만들었으며 분짜 메뉴에 곁들여진 짜조에도 식물성 대안육이 들어간다. 전 메뉴가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올 초부터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서 '더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운영하고 있다. 파스타, 리조또, 파니니 등을 판매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으로 이곳 역시 자사 식물성 식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비건 레스토랑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9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오픈한 비건레스토랑 '유아왓유잇'에서 판매하는 비건 메뉴. [사진=뉴스핌DB] |
일각에서는 미국 자회사인 베러푸즈의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현지 비건 레스토랑 오픈 등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 식물성 식품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출범 1년째인 베러푸즈는 아직 현지에서 별다른 사업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베러미트 등 식물성 식품 사업은 신세계푸드의 '미래 성장동력'에 해당된다. 지난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식물성 식품 사업에 도전장을 낸 신세계푸드는 현재 계열사 노브랜드버거 등을 포함해 외식, 급식 등 B2B 채널 납품을 확대하며 고객 접접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체식품 사업부문인 베러미트를 별도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신세계푸드 측은 미국 비건 레스토랑과 관련해 검토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 사업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미국 비건 레스토랑은) 아직 구체화된 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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