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태권도 겨루기 여자 대표팀의 박혜진(고양시청)이 금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31위, 무명인 박혜진이 '깜짝 우승'의 주역이 됐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춘과 겨뤄 2-1(7-6 7-9 12-9)로 승리했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박혜진(왼쪽)이 26일 열린 태권도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 선수를 공격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
박혜진은 대회 전 유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태권도 간판인 장준(한국가스공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는 수상 이력이 없었던 까닭이다. 실업 2년차인 그는 조선대 시절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는 공격력과 체력이 일품이지만 큰 무대에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경기에서는 성과를 냈다. 박혜진은 지난해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3월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8강에 머물렀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는 16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그동안 따라다녔던 국제대회 불운을 떨쳐냈다. 결승전에서 무려 13㎝의 신장차도 극복했다. 신장 180㎝를 자랑하는 린웨이준과 167㎝의 박혜진은 무려 13㎝ 차이가 났다.
함준 고양시청 감독은 "메달에 대한 갈망으로 다쳐도 쉬는 법을 모르던 선수"라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침내 큰 무대에서도 이기는 법을 깨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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