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8월 채용공고 건수가 지난달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고 긴축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열기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직전월의 892만건(수정치)에서 70만건가량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시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매장에 붙은 채용공고. 시급 17달러, 현금 보너스 별도 지급이 적혀 있다. 2022.08.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월 채용공고가 880만건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도 뒤엎는 결과다.
미국에서 채용공고는 7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노동 시장이 마침내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7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28개월 만의 최저치인 882만7000건에서 892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다만 CNN는 전반적인 고용 시장의 하향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8월 채용(hires)은 585만5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만5000건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노동자들 사이 일자리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자발적 퇴직(quits)도 364만명으로 7월(362만명)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근로자의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수치인 자발적 퇴직 비율도 2.3%로 전월과 변함없었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마켓워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가 악화하면 직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발적 퇴직 비율이 낮다는 건 노동자들 사이 일자리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관측이 강화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름폭을 확대한 반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장중 250포인트 넘게 떨어졌으며,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밀렸다.
시장은 이번 주 추가로 나올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하루 뒤인 4일에는 ADP가 9월 민간 고용보고서가 나오, 오는 6일에는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9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16만3000명(블룸버그 통신 집계)으로 전월(8월)의 18만7000명에 비해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평균 시급과 평균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