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대통령실이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방산 등을 주로 다루는 비상경제민생회의(이하 비경회의)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한 기업들의 물꼬를 터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한다. 또 추석 민심 등과 관련해 고물가, 고금리, 가스요금, 전기요금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저희에게 닥친 위기는 복합 위기다. 복합위기는 단기적으로, 거시적으로 금리가 올라간다든지, 환율에 문제가 있다든지 등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공급망 충격에 따라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각 나라마다 공급망 근절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어 "국가가 할 일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물꼬를 터주는 것인가다"라며 "기업이 당장 해외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생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2022.06.10 mironj19@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내부 회의에서 지난 7월 이후 20차례 진행해 온 비경회의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비상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회의가 정례화 됐고, 다루는 주제도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내부 회의에서 비경회의에서 다루는 반도체나 2차전지, AI 등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물가, 고유가, 부동산 대책 등을 다루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나 이차전지가 '비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주 급한 일이고 비상스러운 일"이라며 "먼 얘기가 아니고, 당장 우리의 생존 이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각 나라에 순방을 가면서 여러 가지로 경제 외교를 펼치는 것 자체가 원전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이슈를 푸는 게 당장 기업들이 활동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도 있지만, 이런 노력들 자체가 민생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작년 같은 위기는 아니지만, 작년에 위기감이 있었고, 요즘도 대외 여건에 따라 유가 등이 출렁거리는 부분들이 있다"라며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비경회의에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경회의에 대한 명칭 변경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올해 4분기를 맞이해 물가 상승, 고유가, 가스·전기 요금 등에 대한 민생대책을 준비 중이다.
고위 관계자는 "민생에 있어서 물가 상승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일단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또 전기·가스요금 같은 경우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이슈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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