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제약업계의 어른'.
고(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살아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지인들의 평가다.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한 강 명예회장은 자양강장제 박카스 등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 장본인이다. 지금의 '동아'를 쌓아올린 장본인인 만큼 제약업계는 물론이고 정재계에서 찾아온 조문객들로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지난 3일 동아제약 창립자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2023.10.04 hello@newspim.com |
지난 3일 동아제약 창립자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향년 96세.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선친인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에 이은 2세 경영인이다.
4일 찾은 빈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이날 만난 조문객들은 강 명예회장이 부드럽고 친숙한 리더십을 실천했다고 기억했다.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은 특허청장을 지내며 고인과 조우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유쾌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기업인"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A4용지 두 장에 달하는 장문의 기록을 남겼다. 동아제약 공채 1기 출신인 그는 지난 1959년 가을 사원 채용 광고를 돌이켜보며 '30년간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1시55분 강신호 명예회장의 빈소에 방문해 유족과 30분간 대화했다. 2023.10.04 hello@newspim.com |
제약사 회장들의 방문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오전 11시 20분경에는 윤성태 휴온스 회장, 12시에는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고문이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오후 3시 입관식을 앞두고는 고인의 마지막을 보러 온 사람들이 걸음을 바삐했다. 오후 1시20분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와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도 발걸음했으며, 1시30분에는 삼양사의 김량 김원 부회장, 최낙연 대표 등도 방문했다. 오후 1시47분에는 이희구 지오영 명예회장이, 오후 2시5분에는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이 빈소에 들렀다.
정재계 인사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오후 1시47분 빈소에 들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대표이사 회장)은 "오랫동안 가깝게 알고 지냈고, 약업계에서도 정말 중요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55분 방문해 "회장님 살아생전 많은일하시고 이제 편안히 쉬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작성한 후 유족과 30분간 대화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대표이사 회장)이 4일 강신호 명예회장 빈소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04 hello@newspim.com |
장례식장 내도 조화와 근조기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조화를 배달하는 트럭이 오갔고, 내부가 좁아 조화를 내보내는 인부들이 문을 바쁘게 오갔다. 이날 오전까지 접객실 벽을 가득 채운 근조기만 200여개로 집계됐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 김승호 보령 회장 등 유수의 제약바이오사에서 화환을 보내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에는 지난 3일부터 오너 3세인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을 포함해 아들 강문석, 강우석씨와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씨가 자리를 지켰다. 특히 강 명예회장의 사남인 강정석 회장은 지난 3일 오전부터 빈소에 머무르며 조문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신호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5일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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