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이 한국금융학회와 공동으로 연 정책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예상치 못한 금융 불안 발생 시 유동성이 적시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잘 정비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심포지엄 주제는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기능 강화'다. 한국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 뱅크런 사태 등 미국 중소은행 위기는 소셜 미디어 확산과 금융서비스 혁신 결합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부문 금융중개기능 확대로 새로운 위험 요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8.24 photo@newspim.com |
한국은행은 이런 구조적 상황 변화에 대응해 지난 7월 금융시장 불안시 비은행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신속히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출제도 개편 정책 효과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은 최종대부자인 중앙은행에 부여된 본연의 책무이며 금융안정이 전제돼야 통화정책 파급 경로가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을 도모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은 서로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관련 제도나 운영 방식을 변화하는 여건에 맞춰 끊임없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지 않은 지난 3·6·9월을 제외하고 5회 연속(2·4·5·7·8월)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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