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된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돌려줬던 자금을 언제든 다시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의 석방 대가로 한국에 동결됐던 원유 대금 60억달러(약 8조1000억원)의 동결 해제에 합의했는데, 이란이 이 자금을 바탕으로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카타르 은행에 보관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는 "언제든지 다시 동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사진=블룸버그] |
그는 "그것에 대해 어느 쪽으로든 정책 결정을 발표하러 온 것이 아니지만, 미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동결을 해제했던) 그 돈은 언제든지 다시 동결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거래를 중단할 수 있고, 그 60억달러 중 단 한 푼도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모든 돈은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예치돼 있으며, 그것(재동결)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란이 이 돈을 하마스 등 테러 단체 지원에 쓸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재동결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이날 커비 조정관은 이란이 하마스와 지난 8월부터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해 "지난 수년간 이란이 군사 훈련, 군사 도구 지원 등으로 하마스를 지원했으며, (이란) 최고 지도부는 이번 공격을 응원하고 있다"며 양측 간 모종의 공모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나 정보는 찾지 못했으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로 (이란의 직접 개입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최소 11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커비 조정관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미국인들이 많이 있다면서 "행정부는 이들 중 일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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