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3개분기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15에 올레드(OLED) 신제품을 납품하는 등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봤고,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역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3.10.11 abc123@newspim.com |
11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74% 줄었고,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준이다.
3분기 잠정실적에서 의미있는 부분은 3개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회복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실적 개선에 역할을 한 것은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에 반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 신제품이 9월에 출시하는 것과 맞물려 3, 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 4종에 OLED 신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아이폰15 OLED 초도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주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의 신제품 출시 효과도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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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D램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그 효과는 반영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3조원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 1.448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여 사이에 4.83% 올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3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예상했던 것 보단 잘 나온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선 여전히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의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노력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비메모리의 경우 업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엔 D램 감산 및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을 보인다"면서 "최근 반도체 감산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경계점에 와 있고,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를 타면 내년 2분기엔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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