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1일 "북한이 도발하면 수 시간 내 적 장사정 포병 능력을 완전 궤멸시킬 수 있도록 작전수행체계를 발전시키고 전력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이날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대화력전 수행본부를 직접 찾아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전면 재검토 하라"고 현장 점검하며 주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최첨단 방공망인 아이언 돔과 지상 과학화경계시스템 방어체계가 무력화됐다.
신원식(둘째 줄 일곱번째) 국방부 장관이 1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직접 찾아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점검한 후 부대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방부] |
하마스의 전력은 북한의 최정예화 된 군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당장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지역에는 시간당 1만6000여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1000여 문의 각종 포가 배치돼 있다.
신 장관은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적이 도발할 때 수 시간 내 적 장사정 포병 능력을 완전 궤멸시킬 수 있도록 작전수행체계를 발전시키고 전력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신 장관은 "지작사령관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굳건한 대화력전 수행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 장관은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라"고 주문하면서 "3가지 원칙에 이어 네 번째 원칙으로 앞의 3가지 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 장관은 군사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후 화력도발 대응개념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발전시킬 것을 지시했다.
신 장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로 인해 대북 우위의 감시정찰 능력이 크게 제한됐다"면서 "이로 인해 국가와 국민의 자위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잘못된 9·19 합의 중에서 시급히 복원해야 할 사안에 대해 최단 시간 안에 효력 정지시키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원식(맨 위 왼쪽) 국방부 장관이 1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직접 찾아 주요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합동참모본부는 전날인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시간·수단·방법 측면에서 적이 활용 가능한 비대칭적 공격 형태가 식별됐다"면서 북한이 '하마스식 전술'을 활용한 대남 기습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합참은 북한의 활용 가능 시나리오와 관련해 ▲하마스식 전술을 통한 기습공격 관점에서 접경지역 일부를 강점하고 인질 확보로 위기를 고조시키고 협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합참은 ▲민수용 장비 등 수단 다양화를 통한 감시체계 회피와 기습 달성 ▲첨단방어체계 취약점을 노려 지하시설·민간장비 등 정보감시 위성 회피 ▲발달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심리전으로 혼란를 유도하고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합참은 한미연합 감시정찰자산(IRS)을 통합 운영하면서 북한 도발 징후를 중첩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해 지구사 대화력전 수행으로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 장사정포를 조기 제거할 방침이다.
합참은 우리 군의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와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탐지레이더 등 타격 전력체계 전력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대북 특수전에 대비해 ▲지상침투부대는 전방 거점방어체계, 후방 통합방위작전으로 격멸 ▲해상침투부대는 대해상 특수전부대 작전을 통해 격멸 ▲공중침투부대는 발진기지 타격과 합동방공작전으로 격멸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