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이슬람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X 메시징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차단해 EU의 온라인 콘텐츠법을 준수할 것을 머스크에게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브르통은 머스크에 보낸 경고 서한에서 X가 불법 콘텐트와 가짜 정보 확산에 악용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이에 대응해 긴급 조치를 강구하고 그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브르통은 자신이 말한 가짜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X는 운영 방침을 바꾸면서 유독 허위 정보가 더 많이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사례로 X에 게시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용 헬기를 격추했다는 설명이 붙은 영상을 수백만 명이 조회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디오 게임 속 연출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브르통이 X에 올린 글에 대해 머스크는 모든 것을 개방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X의 기업 정책이라며 "X에 게시된 불법물 목록을 모두가 알 수 있게 알려달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브르통은 "가짜 콘텐트와 폭력의 미화에 대한 X 사용자들과 당국의 보고 내용을 당신이 잘 알고 있으니 말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응수했다. 브르통은 "우리의 요구를 24시간 내에 정확하고 완전하게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은 X같은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에 불법 콘텐츠를 제거하고 공공의 안전과 민간 유출을 막는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DSA 위반시 기업 전체 매출액의 최고 6%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트위터의 새로운 'X'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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