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GAM

[GAM]美 국채 '베어 스티프닝' ① 기간 프리미엄이 보내는 경고

기사등록 : 2023-10-11 14:3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장기물 기간 프리미엄 '서브 제로' 탈출
10년물 수익률 4.8% 돌파
고금리 기조 장기화 예고

이 기사는 10월 4일 오후 2시5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장기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2년만에 처음으로 '서브 제로' 영역을 탈출한 가운데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이 두드러지자 월가가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월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804%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익률은 16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4.2bp(1bp=0.01%포인트) 오르며 4.9% 선을 뚫고 올랐다. 이 역시 16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미국 장기물 국채 기간 프리미엄 추이 [자료=뉴욕연은, 블룸버그]

2023년 7월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의 금리 인상을 강행한 이후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에 비해 장기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연출했다.

아울러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미국 장기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2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급과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2020년 마이너스(-) 1.67%까지 떨어졌던 기간 프리미엄은 2021년 6월 '서브 제로'를 벗어났다가 다시 음의 영역으로 떨어진 뒤 2년여만에 0% 위로 고개를 든 것.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경우 단기물 국채를 매입한 뒤 롤오버할 때에 비교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가령, 30년물 국채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10년물을 매입한 뒤 두 차례 롤오버하며 30년간 보유할 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 만기가 길수록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잠재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장기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는데, 두 가지 요인이 특히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준이 양적완화(QE)를 통해 장기물 국채를 사들여 수익률을 누른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낮았기 때문.

기간 프리미엄이 플러스 영역을 회복한 데 대해 월가는 연준의 양적긴축(QT)부터 일본의 일드커브통제(YCC) 완화까지 국내외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QT를 통해 대차대조표를 1조달러 가량 축소했다"며 "여기에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일본의 YCC 완화,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 약화로 인한 미 국채 매수 둔화가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이 밖에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 감소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이 장기물 국채의 프리미엄을 높이는 변수라고 지적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오르는 상황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는 한편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이 이른바 '셧다운' 리스크를 간신히 모면한 가운데 위험 수위에 이른 재정 적자와 장기물 국채 발행 물량 증가 역시 월가가 지목하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 이유다.

뉴욕 소재 미즈호 증권의 알렉스 펠레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기간 프리미엄의 셈법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BMO 캐피탈 마켓 역시 보고서를 내고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기간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0.52%에서 플러스(+) 0.03%까지 뛰었는데, 이는 2009년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최근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 모멘텀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새 국면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2004~2006년 사이 2년물 대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이 평균 40bp를 나타냈다.

최근 플러스 영역에 진입한 기간 프리미엄이 2004~2006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10년물 수익률이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BofA는 판단했다.

HSBC 역시 보고서를 통해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은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을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은 단순한 국채 수급 논리를 근거로 보더라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 수익률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shhw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