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1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발 훈풍으로 장 초반 모처럼만의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오후장 들어서 경기불안 심리가 작용해 추세가 꺾이면서 소폭 상승으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선전성분지수는 0.35%, 촹예반지수는 0.8% 각각 상승했다.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임상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주가 대거 상승했다. 바이화(百花)의약, 자오옌(昭衍)신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궈신(國信)증권은 "올해 4분기가 제약주 투자의 최적기"라는 보고서를 낸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띄었다. 톈커신폔(電科芯片), 후이딩커지(匯頂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칭화(靑華)대학 연구팀이 메모리·시스템 일체형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노광기 관련주도 상승했다. 란잉(藍英)장비가 13% 상승했다.
화웨이 관련주 중 스마트폰 관련주가 상승했다. 화웨이가 내년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기존의 6000만대에서 7000만대로 상향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창산베이밍(常山北明), 성퉁(盛通)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공식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 관련주 중 전기차 관련주는 반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싸이리쓰(賽力斯)가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으로 마감했다.
귀금속 관련주는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광다(光大)증권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내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외국투자자들 역시 중국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는 만큼 상황이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코멘트했다.
외국인은 오늘 4거래일째 매도주문을 지속했다. 다만 매도규모는 대폭 줄었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7억 28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에서 11억 1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억9000민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증시에서 훈풍이 불면서 이날 오전장에 외인 매수세가 집중됐으나, 오후장에 매도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으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79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002위안 내린 것으로, 의미있는 변화는 없었다.
상하이종합지수 11일 추이[그래픽=텐센트 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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