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11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 상황과 가격에 대해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러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분쟁이 원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우디 측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에너지 자원 소비 관련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6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좌)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박 부총리는 모스크바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 회의에 참석 중이다. 이 회의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 이라크의 모하메드 알-수다니 총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들이 참석한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이스라엘도 전쟁을 선포하면서 양측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제 유가도 9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20달러,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은 86.4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경기 침체에 따른 세계 수요 감소 우려로 각각 11%, 8% 급락했던 브렌트와 WTI 선물 가격인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중동 지역은 세계 원유 공급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확전한다면 중동 지역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ING의 워런 패터슨 등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이란이 개입할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 시나리오에서 이란 원유에 대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강화는 2024년까지 원유 시장 공급을 감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지만 아직 신뢰 있는 근거가 나오지 않아 원유 트레이더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스위스쿠오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연구원은 "실제 지정학적 맥락에서 원유는 배럴당 90~100달러 범위까지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우울한 세계 경제 전망으로 인해 100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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