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 서열 6위 인사가 폭스바겐 회장을 면담했다.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폭스바겐에 '지원사격'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딩쉐샹(丁雪祥)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서열 6위) 겸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11일 베이징에서 올리버 블루메 독일 폭스바겐그룹 회장을 만났다고 중국 CCTV가 12일 전했다.
딩쉐샹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독일의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강해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양국은 무역투자의 자유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양국의 자동차 분야의 협력공간은 넓으며, 중국은 폭스바겐을 비롯한 외자기업에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이 지속적으로 중국 투자를 확대해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메 회장은 "중국의 폭스바겐 지원에 감사한다"며 "폭스바겐은 중국에 더욱 투자를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발언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날 면담의 주요 화제는 EU의 중국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U는 지난 4일 중국 당국이 EU에 수출하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중국이 보조금을 지급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보조금 조사 결과 EU는 약 27.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일 역시 보조금 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관세부과의 불똥이 독일 자동차 기업에 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배경으로 딩쉐샹 상무위원이 자국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폭스바겐의 경영자를 만나 보조금 조사와 관련해 지원사격을 요청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딩쉐샹 중국 상무부총리가 11일 베이징에서 올리버 블루메 독일 폭스바겐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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