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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동전] SNS도 전쟁판...'자극+거짓' 영상 조회수 폭발

기사등록 : 2023-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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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뉴스 확산 차단 노력도 활발
일부 학교들, 학부모들에 자녀 '앱삭제' 권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납치 등 자극적 영상과 가짜뉴스들이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무관한 과거 영상이나 사진들이 올라와 혼란을 부추기는가 하면, 조회수를 위해 걸러지지 않은 잔인한 이미지들까지 그대로 노출되면서 2차적 피해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 '전쟁터' 된 소셜미디어

지난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는 관련 영상들이 폭발적 관심을 끄는 동시에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일 밤 틱톡에는 '실시간 팔레스타인(Palestine right now)'과 '실시간 이스라엘(Israel right now)'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왔다.

또 팔레스타인 해시태그(#Palestine)는 틱톡 앱에서만 278억회 이상, 이스라엘 해시태그(#Israel)는 23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전'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소셜미디어에 폭력적 영상을 퍼뜨려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MZ세대들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과 봉쇄에 따른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17년째 이어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가 저항을 불러온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선동에 활용하긴 이스라엘 역시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외교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11일 "당신이 보고 있는 사진에 둔감해지지 말라. 이들은 여자와 아이들, 아기 그리고 사람들이다. 산채로 불태워지고 온 가족이 그들의 집에서 도륙되고 아기들은 고문당하고 죽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짜뉴스도 판을 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게시물이 X에 올라와 즉각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결국 가짜 뉴스로 드러났다.

SNS를 모니터링하는 한 이스라엘 업체 대표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수백만 건의 정보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면서, 자사가 경험한 다른 어떤 사건 때보다도 3∼4배 많은 허위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위 정보 모니터링 플랫폼 사이아브라는 하마스 공격과 관련된 정보를 퍼다 나르는 소셜미디어 계정 5개 중 1개는 가짜라면서, 약 3만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이 하마스에 대한 우호적인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여성을 인질로 끌고 가는 영상이 SNS상에 올라온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짜뉴스와 자극적 영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2일 틱톡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가짜 정보 삭제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럽서 새로 제정된 디지털 서비스 법(DSA)에 따르면 SNS 플랫폼들은 유해·불법 콘텐츠의 신속한 제거와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연간 글로벌 수익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 받는다.

이에 따라 틱톡은 테러리스트 콘텐츠나 불법 증오 발언과 같은 불법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삭제해야 한다.

EU는 X에도 DSA에 따라 관련 정보를 요청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도 DSA 위반 가능성에 대한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학교들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SNS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학부모 연합회는 인질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녀의 휴대전화에서 틱톡 등 앱을 삭제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요청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도 유대인 학교를 포함한 일부 학교에서 인스타그램과 X, 틱톡 등의 SNS 앱을 지우고 학부모 역시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보거나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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