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영향 평가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2017년 생리대 유해 물질 검출 파동 후 건강피해 규명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청원 제기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건강 영향 평가, 질병관리청은 여성 건강 평가를 맡았다. 식약처가 맡은 임무는 생리대 노출 독성 평가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식약처는 2020년 환경부가 수행한 생리대 건강영향평가 최종보고서에 대한 재검토 용역을 실시했다"며 재검토 용역 목적을 질의했다.
오유경 처장은 "생리대 안전 검증 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가 환경부 보고에 대해 통계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해 식약처와 환경부가 같이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3 pangbin@newspim.com |
강 의원은 "환경부에서 식약처로 보낸 공문을 보면 식약처의 재검토 용역 목적이 부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식약처는 정부 기관과 전문가가 모여 12번 회의를 했는데 식약처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발표를 못 하게 하고 재검토 용역을 결정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검토 용역을 실시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강 의원은 "재검토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결정한 곳이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위원인데 결과에 대해 타당하다고 승인한 것도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라며 "북 치고 장구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 환경 연대가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에 참석하고자 신청했지만 반려된 일도 불거졌다. 강 의원은 오 처장에게 "여성 환경연대를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위원으로 포함하겠다고 보도자료 냈는데 포함했느냐"고 물었다. 오 처장은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2차 때까지는 있었지만 3차 때부터는 옵저버(배석자) 형태로 제안됐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오 처장의 답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실제로 위원으로 참석도 안 했다"며 "국민한테 보도자료까지 내놓고 배석자로 포함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꼭두각시로 전락시키려는 의도 아니냐"고 따졌다.
오 처장은 "자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도 "식약처는 모니터링을 매년 실시하고 있고 기획연구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국민 건강 안전에 대해 후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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