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급등 중이다. 전날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를 위반한 유조선 업체 2곳 등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하면서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12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01달러(3.63%) 오른 85.9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24달러(3.77%) 상승한 89.2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유가는 4%대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 단속 소식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격화 속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위성으로 촬영한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가자시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재무부는 전날 주요 7개국(G7)의 원유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유조선 2척과 이를 소유한 업체 2곳을 제재하기로 했다. G7은 호주, 유럽연합(EU)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제를 부과하고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제재를 집행하는 것은 러시아가 원유 거래로 얻는 이익을 제한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중심에 있다"며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 유입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지 원유 공급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남부로 이동할 것을 명령하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 가자지구로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하마스 측이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면서 지상군 투입 시 희생이 극대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risk, 위험)가 쌓이면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전 세계 원유 공급 중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동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유가를 계속 띄우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한 것 역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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