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이 이란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항공모함을 추가 파견하고 전투기도 추가 배치했다. 이란 정부가 가자지구내 이스라엘 지상작전 실현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정부가 응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결정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자 로이터=뉴스핌]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의 한 항구. 2023.10.11 wonjc6@newspim.com |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억제하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란 혹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다.
그는 "USS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이번주 파견된 USS 제럴드 R.포드 전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건 3년 전 이라크 내 미군기지 캠프가 공격 받은 이후 처음이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F-15E 전투기와 A-10 지상공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A-10은 이미 이 지역에 있는 다른 항공기 편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중부사령부는 구체적인 전투기 투입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미군의 준비태세가 강화되고 중동 전역의 항공 작전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티븐 사이먼 미국 싱크탱크 퀀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러한 미국의 행보가 중동 지역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ABC방송은 "이러한 미국의 대응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이날 "이스라엘이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적 전쟁 범죄와 대량학살이 즉각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은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 안보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국가들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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