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6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거래 내내 낙폭을 확대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42%, 2.00%씩 내렸다.
지난달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책금리가 동결된 것이 또 한 번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경기 회복을 이끌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나오던 터라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인민은행은 다만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1년 만기 7890억 위안(약 146조원) 규모의 MLF 대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 위안 규모의 MLF를 롤오버(만기 연장)하고 2020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인 289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또한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해 1340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도 공급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도 계속해서 중국 증시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7억 27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7억 5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4억 7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 섹터가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정부가 당국의 규제를 피해 중국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가 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이번주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가 됐다.
반면 석유·천연가스 섹터는 상승했다. 중동 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3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6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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