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중인 한국계 미국인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기구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전날 오후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나 북한인권 관련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유엔 등 다자무대를 비롯해 북한인권 유사입장국과의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이 1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만나고 있다. 2023.10.17 [사진=외교부] |
전 단장은 터너 특사의 공식 활동을 개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특히 터너 특사가 미 상원 청문회 계기에 언급한 구상을 바탕으로 ▲북한인권 유사입장국 간 협력 강화 ▲책임규명(accountability) 노력 강화 ▲북한인권 개선 촉구 아웃라치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및 8월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문서에 북한인권 관련 협력 내용을 반영하는 등 한미 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미 간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여 구체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틀로서 한미 북한인권 협의체 개최 추진을 제안했다.
터너 특사는 한미 북한인권 협의체 개최 유용성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협의체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전 단장은 최근 중국내 탈북민 강제 북송 보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탈북민들이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희망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터너 특사는 같은 날 박진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인권 상황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 침해를 드러내고 구체적 변화를 통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3일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방한한 터너 특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봉쇄된 북한 내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로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터너 특사는 2017년 1월 로버트 킹 특사가 퇴임한 뒤 6년 9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에 취임했다.
그는 또 고려대에서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함께한 '한미 북한인권대사와 청년 간 대화' 자리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탈북민 강제 송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유엔 난민의정서와 협약서대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주민들을 강제 송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이 600명에 달하는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탈북민 추가 강제 송환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더이상 강제 북송을 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를 촉구하지만 추가로 북송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과 함께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