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미국이 꺼려온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받아, 러시아의 군사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우크라니이나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 군용 항공기와 탄약 저장고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로써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공급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래곤플라이'로 명명된 이번 작전을 통해 애이태큼스 미사일 18기를 발사해 러시아의 점령지에 위치한 베르디안스크와 루한스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이번 공격을 통해 9대의 헬리콥터를 비롯, 미사일 발사기, 탄약 창고, 격납고에 보관돼 있던 특수 장비 등을 파괴했고 비행장 활주로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합참] |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은밀히 제공했으며, 이 미사일이 실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고 일부 외신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해부터 미국 정부에 애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간절히 요청해왔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00km에 달해, 크림반도 등 러시아의 점령지 깊숙히 포진해 있는 지휘소와 군수 시설 들을 타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미국 정부는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고,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같은 요청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대반격 작전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북한의 대규모 탄약 제공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지자 백악관도 애이태큼스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애이태큼스 지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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