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등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추계 예대제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쿄 로이터=뉴스핌] 야스쿠니 신사 2020.08.15 007@newspim.com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추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각료가 참배하자, 정례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자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보다 공식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임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추계 예대제 기간 일 측 주요 인사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 동향을 주시해 가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신사 제단 좌우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최대 규모 신사인 야스쿠니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청일전쟁·러일전쟁·만주사변·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246만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기대하는 '성의 있는 호응'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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