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시중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 대출재원인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6연속 동결이다.
6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3.82%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p)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대출을 위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들은 고금리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 photo@newspim.com |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4.00~4.05%로 모두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는 평균 연 3.65~3.70%로 취급됐는데, 한 달 만에 0.30%p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레고사태로 촉발된 고금리 예금 만기 규모가 연말까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금금리 상승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일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4.006%) 8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5~7.1%로 상단이 9개월 여만에 다시 7%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7%로 오른 주담대 상단이 연말에는 8%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예금 만기로 수신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근 수신금리 상승은 시중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금리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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