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김윤희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인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 위원장 선임 배경과 관련해 "우리 당의 약점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진단해 개혁을 이뤄내고, 취약지역·취약계층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본다"며 "당 안의 시각보다 당 밖의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 지향점에 대한 이해와 공유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깊이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9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정치개혁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지고 계신 만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요한 교수가 최적의 처방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인요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독립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 위원장의 혁신위가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권에 향후 총선에서의 공천권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혁신, 인재 영입, 공천과 관련한 것이 다소 구분돼야 맞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있다"면서도 "지도부한테 물어본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범위와 역할을 다 열어놓고 전권을 주기로 했으니까 인 위원장이 의견을 제시하고 제안한다면 얼마든지 범주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표가) 가칭이라고 혁신위원회를 말한 것처럼 위원장이 명칭, 역할, 기능, 구성 등을 위원들과 협의해서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라며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체 권한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사전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거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처음 인사에 관해 검토를 시작할 때 실무자도 포함된 자리에서 브레인스토밍하듯 아이디어가 던져졌다"며 "전문적인 인사 업무를 해본 사람이 아니어서 인사풀에 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제공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전혀 안 했을 정도로 당 내부에서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당 쇄신을 위해서는 당 내부를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한다"며 "절대적 기준에 의해 선정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좀 더 나은 분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충분히 정치권이나 당내 상황이 반영되는 것은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1959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19세기 개항기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인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 씨는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로, 한남대학교 설립자이기도 하다.
아버지인 휴 린튼 씨는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으며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이자 순천 기독치료소를 설립하여 결핵 퇴치에 헌신한 인물이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은 가문이 4대째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을 펼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인 위원장은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의료계에 종사해 왔다.
그간 인 위원장은 보수진영과 인연을 맺고 꾸준히 교류해 왔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100%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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