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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분기 '삐끗'...IRA 훈풍에 LG엔솔 홀로 선방

기사등록 : 2023-10-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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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 영업이익 30% 차지해
美 배터리 공장 내년부터 추가 가동
삼성SDI 현대차 첫 고객사로 맞이해
SK온 흑자 4분기로 미뤄질 전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글로벌 소비 위축·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로 배터리 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 [사진=LG에너지솔루션]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2235억원으로 2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7% 증가한 73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반영된 AMPC 관련 보조금은 2155억원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한다. 미국 GM과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의 제품 출하량이 지난 2분기 2.4GWh에서 3분기 4.7GWh로 2배 가까이 늘면서 보조금 혜택도 두 배 늘었다. 건설 중인 나머지 5곳의 북미 배터리 공장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AMPC 수취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작년 동기(5659억원)보단 감소한 수준이다.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SDI는 아직 미국 내 가동 중인 공장이 없어 IRA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IRA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 보조금을 받았다.

 

삼성SDI는 AMPC 보조금을 2025년 이후 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의 합작 공장 두 곳과 제너럴모터스(이하 GM) 합작공장 1곳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삼성SDI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에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각형 배터리의 채택을 확대하는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사용하는 배터리는 파우치형이지만 삼성SDI는 원형·각형 배터리에 주력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만 유일하게 각형을 생산한다.

SK온은 1576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추정된다. 2분기(영업손실 1315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늘어나는 등 흑자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고객사인 포드 공장이 증설을 위해 6주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메탈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수율 개선과 북미 출하량이 증가하면 미국 내 증설 효과로 SK온의 AMPC 수취액은 늘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에 공장 2곳이 가동 중이다. SK온은 최근 공장을 가동해 수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조지아 1공장(연산 10GWh), 작년 말에 2공장(12GWh)을 준공했다. 이 외에도 북미에 포드와 현대 및 기아차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2025~2026년 가동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줄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AMPC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미에서 증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하나둘 가동 되는 내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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