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거래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확대, 주요 지수 모두 1.5%가량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47% 내리면서 3000포인트에서 더욱 멀어졌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도 각각 1.51%, 1.69%씩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른 가운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오는 27일 발표될 1~9월 공업이익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공업이익은 제조업 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 2000만 위안(약 37억원) 이상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제조업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기 지표가 호조일 경우 경기 부양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가자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중국 증시에서의 자본 유출이 전례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추가 부양책이 나올 때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21억 달러(약 30조원)어치의 중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2016년 후강퉁 제도 시행 이래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거래가 연간 기준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가 충양제(重陽節)로 휴장하면서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증시 간 교차거래제도인 후강퉁(滬港通)과 선강퉁(深港通) 거래도 중단됐다.
섹터별로 보면 교육섹터가 하락했고, 오일가스 테마주도 부진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섹터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79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3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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