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난해 8위에 그쳤던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 올 시즌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24일 홈에서 풀럼을 꺾고 EPL 개막후 9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 2무, 승점 23)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예상밖 토트넘 돌풍의 중심엔 신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와 신임 주장이자 케인 대신 원톱 역할을 수행하는 손흥민의 역할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9경기 만에 승점 23점을 쓸어담으며 부임 이후 9경기에서 최다 승점을 쌓아올린 감독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8~2009시즌 도중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2008년 2월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 동안 7승 1무 1패를 거둔 거스 히딩크 22점, 1992~1993시즌 노리치 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9라운드까지 7승 1무 1패를 거둔 마이크 워커 22점이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4일 열린 EPL 9라운드 풀럼전에서 승리한 후 홈팬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3.10.24 psoq1337@newspim.com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 후 "아직 9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다.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은 온전한 나의 책임이다"라며 "오늘 경기 후반전은 올 시즌 최악이었다. 공을 잡고 있을 때의 움직임은 우리의 평소 수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라며 단독 1위에 오른 기쁨보다 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앞세웠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4일 열린 EPL 9라운드 풀럼전에서 선제골을 넣자 팀 동료들이 달려와 축하해주고 있다. 2023.10.24 psoq1337@newspim.com |
1골 1도움으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힌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겸손한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다음 경기(28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까지 시간도 많지 않다"며 "선수 모두 팀을 위해 뛰는 자세가 달라졌다. 새 감독님과 함께 프리시즌부터 열심히 준비한 결과 작년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4일 열린 EPL 9라운드 풀럼전 중 주심과 대화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0.24 psoq1337@newspim.com |
이어 "팀의 좋은 역할을 하던 선수(케인)가 이적해서인지 다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하나로 뭉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며 "스트라이커 자리는 어릴 때부터 익숙한 자리고 독일에 진출하면서도 맡았던 포지션이다. 제임스 매디슨 등 동료 선수들이 도와줘서 한결 쉽게 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정한 평가와 손흥민의 겸손한 태도에도 현지 언론은 달라진 토트넘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영국 BBC는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승점 23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8번 있었는데 그중 네 번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시즌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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