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한국투자공사가 석탄 관련 기업에 5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석탄 관련 기업 투자를 두배로 늘려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올해 6월 기준 석탄 관련 기업 16개사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가 석탄 관련 투자 내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2018년 2억 5400만달러였으나 올해 6월 기준 5억 690만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2020년 투자 규모가 줄었으나 2021년 이후로는 5억달러 내외의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그래프 참고).
한국투자공사의 석탄관련 기업 투자 현황(단위: 백만달러) [자료=장혜영 의원실] 2023.10.24 dream@newspim.com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한국투자공사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석탄기업 투자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석탄 매출 비중 50% 이상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배제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 CalSTRS, 캐나다 CPPIB등 다른 펀드들도 50%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의원은 좀 더 높은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30%, 스웨덴 연금은 20%, 알리안츠는 20%, 블랙록은 25%를 적용한다.
특히 한국투자공사가 석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투자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려왔다는 점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석탄관련 매출이 20% 이상인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8년 1억 3740만 달러에서 3억 960만 달러로 2.3배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9000만 달러가 늘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UN책임투자원칙에 가입을 추진하고 ESG투자 확대를 선언했지만, 동시에 석탄 투자도 늘고 있는 셈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장혜영 의원실] 2023.10.24 dream@newspim.com |
이에 장혜영 의원은 투자공사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각종 연구결과를 살펴봐도 적극적인 문제 기업 투자 배제 전략은 투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석탄 관련 투자를 국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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