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사이에 0.1%포인트(p) 상승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진다는 전망도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지난 9월(3.3%)보다 0.1%p 올랐다. 소비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 석유류제품 등을 꼽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3%를 웃도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 2%대 안착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중동 사태 영향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10.23 pangbin@newspim.com |
물가 상승 우려에 향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8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1월(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 10포인트 상승은 2021년 3월(10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높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시사와 최근 장기 국고채 금리 상승, 가계부채 증가 영향 등으로 당분간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지 않겠냐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불안 우려와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긴축 기조 장기화 등 영향으로 석달 연속 하락했다"며 "주택가격전망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영향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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