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이태원 참사 경험자의 87%가 심리지원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참사 경험자 591명 중 87%에 해당하는 515명이 비대면 심리지원(전화상담)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의 '이태원 참사 경험자 심리지원 현황'을 보면 이태원 참사 경험자 대상 대면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유가족 중 대면 상담을 받은 사람은 210명 중 14명이다. 부상자는 91명 중 3명, 부상자 가족은 19명 중 1명이 상담을 받았다. 목격자 상담자 수는 71명 중 5명에 불과했다.
[자료=보건복지부, 정춘숙 의원실] 2023.10.25 sdk1991@newspim.com |
전체적인 상담 횟수도 부족했다. 대면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포함한 1인당 상담 횟수는 유가족의 경우 201명이 773회다. 부상자 91명은 209회 상담을 받았다. 부상자 가족 19명은 45회, 목격자는 71명이 145회 상담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정부가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심리지원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비 치료 지원 대상자 320명 중 사망자, 유가족, 부상자가 각각 몇 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은 "사망자 169명의 가족 구성원이 3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추정 유가족 수는 약 507명"이라며 "정부가 파악하는 210명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참사 경험자 수를 파악하고 대면 방식의 심리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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