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이에 아이폰15 신제품 패널 공급 등 요인에 힘입어 올해 4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조7713억원)에 비해 29.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7593억원)에 비해 12.8%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관련, 아이폰15의 OLED 패널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아이폰15에 탑재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불량 문제 등으로 출하가 지연됐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매출(4조7853억원)은 지난 2분기(4조7385억원)에 비해 0.99% 증가했다. 올해 3분기의 영업손실(6621억원)도 지난 2분기(-8815억원)에 비해 24.89%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매출 4조4111억원·영업손실 1조984억원)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의 영업손실 규모 축소한 것에 대해 원가 개선 및 운영 효율화 등의 영향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본격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에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애플의 아이폰 프로 모델 2종에 OLED 패널 공급을 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분기에만 2000만대 수준의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도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P-OLED가 어느 정도 물량을 회복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연말 성수기 등 계절성 요인과 유통 프로모션 등으로 중대형 제품 등에 대한 패널 출하이 증가해 4분기 흑자전환에 힘을 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의 경우, LCD에서 OLED로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사업 구조화라는 큰 틀의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는 고객사로 정상 출하가 되면서 모바일 OLED 패널 출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최근 이·팔 전쟁과 유가 상승 등 세계 정세가 불안해진 가운데, 앞으로 스마트폰과 차량 등의 수요가 얼마나 발생하는 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개선 폭이 달라질 수 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