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오는 26일 출범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 메시지를 위해 비윤(비윤석열)계를 대표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측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공개로 3시간 가량 인선 작업을 했다. 그는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당과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위원 인선은 "목요일(26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을 나누고 있다. 2023.10.23 leehs@newspim.com |
인 위원장은 통합·쇄신을 앞세우며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비윤계 인사 영입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인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영입도 불발된 상황이다.
천 위원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윤계 영입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천아용인 중 한 사람이 들어간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들러리 서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꼭 천아용인을 넣어야 하는 게 아니고 수도권이나 젊은 세대, 중도층 등이 좋아할만한 방향으로만 간다면 협조하고 박수 칠 거다. 사람 한 명을 넣어서 통합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24일) 저녁에 인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직전 최재형 혁신위 혁신위원을 했는데 연달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현재 순천에 전념하느라고 서울에 방송도 잘 안 가고 있고 지금은 지역에 조금 집중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니까 그대로 받아들이셨다"고 전한 바다.
허은아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느니 마느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혁신위 영입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라는 것이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은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2023.02.26 yooksa@newspim.com |
당 내부에서도 혁신위의 '비윤 끌어안기'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유승민 쪽 사람들이 혁신위에 들어오려고 하겠는가"라며 "꼭 그쪽 사람들을 영입해야만 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와 함께하든 혁신적인 결과를 내서 국민 앞에 보여드리면 된다"고 일축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혁신위 인선이 예정대로 26일까지 마무리되기 어려울 거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이준석, 유승민과 함께하는 사람 자체가 국민의힘 내부에 많지 않다. 그 소수를 위해 굳이 공들일 필요 없다고 본다. 그 사람들이 포함 안됐다고 통합 메시지가 죽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혁신위 권한도 애매하다. 불분명한 상황에서 누가 혁신위에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공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사람들이 혁신위에 들어가 지도부와 싸우고 싶겠는가. 그렇다고 싸우지 않는 혁신위는 맹탕이란 지적을 받을 텐데, 부담되기 때문에 아무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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