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강원랜드가 조성 중이던 루지 부지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해 199억원 규모의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사업 설계 단계에서 강원랜드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병)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9년 2월부터 루지부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중 2021년 12월 공사 부지 인근에서 균열 및 기초구조물 침하 등이 발생해 공사를 중단했다.
강원랜드 루지 지반 침하 인장균열 현장 [사진=김용민 의원실] 2023.10.25 victory@newspim.com |
김용민 의원실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루지 사업 예산안 총액은 199억원으로 이미 집행된 예산만 158억원에 달한다.
예상치 못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예산에서 최소 36억원에서 최대 51억원의 사업비(추정금액)를 추가로 지출하기도 했다.
현재 루지부지 사업은 대책 수립을 위해 안정성 연구 용역 중에 있는데, 만일 연구용역 결과 공사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동안 사업을 위해 사용한 158억원이 공중분해될 여지도 있다.
김용민 의원은 루지부지 균열 및 지반 침하 발생 배경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강원랜드 측의 관리 감독 소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계 초반 '지반 분석 오류'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당초 해당 지반을 연암(암석)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붕적층(토사)으로 이뤄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붕적층은 비탈면에 쌓일 경우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붕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의원은 "루지는 아이들이 즐겨 타는 레저시설인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강원랜드는 시설물 안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만약 해당 부지가 루지 사업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158억이 투입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8.01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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