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공화당의 극심한 내분 속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뒤 지속됐던 22일 간의 파행 사태도 일단락됐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의 후보로 나선 존슨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원은투표에 참여한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수인 217표를 넘겼다.
민주당 의원은 209명 전원이 같은 당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에 투표했다.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원은 2017년 루이지애나 주에서 당선돼 내리 4선을 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관련 재판 변호에 참여하는 등 친 트럼프계, 강경보수파로 분류된다.
공화당은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당내 강경 보수파인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이 주도로 해임된 뒤 후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며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동안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짐 조던 법사위원장, 톰 에머 원내수석 부대표 등이 차례로 당내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 내분으로 인해 소속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고 모두 낙마했다.
결국 친 트럼프 성향이면서도 주변 의원과도 관계가 원만한 존슨 의원이 4번째로 후보로 선출됐고, 당내 만장일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이후 마비 상태였던 하원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 예산을 비롯해, 내달 중순 기한이 종료되는 임시 예산을 대체할 내년도 회계 예산 등 처리해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향후 본격적인 입법 및 예산 전쟁을 치르게될 전망이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법안들을 초당적으로 처리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내 의원들에게 약속했던 의장 권한 분산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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