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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이어 지드래곤 입건…대규모 '마약 게이트' 열리나?

기사등록 : 2023-10-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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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권지용)이 두 번째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혐의 연루로 연예계가 연일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마약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의 혐의는 이선균의 마약 연루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별건으로 알려졌으나 연이어 거물급 스타들의  의혹이 불거지며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에 이어 12년 만에 재차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사진=뉴스핌DB]

◆ 유아인·이선균 이어 지드래곤 입건…YG에서도 '모르쇠'

올 초 승승장구하던 배우 유아인의 충격적인 상습 마약투약 사건 이후,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구축한 이선균이 마약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하던 중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해 입건했다. 이후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도 발각, 형사 입건되면서 연예계는 초긴장 상태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돼 11월 14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선균은 경찰이 조사 중인 마약 사건의 내사 대상이었다가, 최근 피의자로 전환된 뒤 입건됐다. 강남의 유흥업소 직원인 A씨를 통해 발각된 그의 혐의 외에도 8~10명 가량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재벌 3세 B씨, 연예인 지망생 출신 C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구설수의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지드래곤의 혐의도 포착됐다.

배우 이선균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는 처음이 아니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 2011년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초범인데다 마약 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의 성분이 나왔다는 것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두 번째 마약 입건된 지드래곤은 현재 소속사도 없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은 YG와 지난 6월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 대응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 반복되는 연예인 마약 범죄…K컬처 타고 파장 불가피

유아인과 이선균은 마약 투약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졌다. 하지만 지드래곤을 포함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수차례에 걸쳐 반복 연루되며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K무비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시기에 외신에서도 이들의 혐의에 주목하며 K컬처의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선균의 마약 입건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오스카상을 받은 한국영화 '기생충'으로 잘 알려진 이선균이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을 실었다. 지난 20일에도 미국의 버라이어티 등 다수의 외신들이 '기생충'을 언급하며 이선균의 의혹을 전했다. 최고의 영예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명성에도 누를 끼친 셈이다.

가수 지드래곤.[사진=뉴스핌 DB]

지드래곤 역시 두 번째 발각으로 마약 투약 혐의가 확정될 땐 기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으나, 당시 "누군가가 건넨 것을 담배인 줄 알고 피웠다"고 진술했던 과거를 대중은 아직 잊지 않았다. 과거 빅뱅 때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만큼 파장 역시 일파만파다. 전방위적 수사로 내사 대상 연예인의 혐의가 추가 적발됐을 때의 부정적 영향도 추산이 불가할 지경이다.

게다가 재범률이 높은 마약 사건의 대상의 혐의가 반복해 드러나며 국민적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번 사건으로 내사 중인 재벌 3세, 연예인 지망생도 이미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재범들이다. 최근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이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중독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한 일도 있었다. 과거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본명 윤병호) 역시 2021년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나 이듬해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가수 남태현 [사진=뉴스핌DB]

현재 강남 유흥업소 발 경찰 내사 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활발히 활동하는 아이돌, 연예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중의 사랑으로 부를 축적하고,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들의 잇따른 마약 구설수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알 수 없다.

전대미문의 마약 게이트가 열릴 조짐에 연예계 전체가 살얼음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일상적으로 퍼져있는 유흥문화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모두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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