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화오션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3분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11년 만의 성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3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한화오션] |
한화오션의 흑자전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만에 처음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한화오션은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3분기말 기준 상선 수주 잔량의 66%에 해당하는 65척이 수익성 높은 LNG운반선이다. 때문에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이번 실적에 노사 임금협상 타결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으나 이를 제거해도 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부터 고선가 물량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향후 수주 비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보다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141척(해양 1기 포함), 200.2억 달러(27조1791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4억 달러(21조3654억원)의 127.2%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4억원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196억원, 2분기 5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5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은 26일,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28일 발표된다.
조선 3사가 3분기 흑자를 달성하면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11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하반기 수주 전망도 밝다. 하반기에는 카타르에서 LNG선 대규모 발주도 남아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에너지와 5조2511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밝혔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역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와 100척이 넘는 LNG선 도크 선점 계약(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에너지 외에도 모잠비크,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대형 LNG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며 해양설비 발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20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에너지와 LNG선 계약을 했고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도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 3사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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