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뚜기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 생산시설 부지 물색에 착수한데 이어 진라면, 컵떡볶이 등을 앞세운 현지 소비자 공략을 본격화 한 것이다.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도 최근 '한식 세계화에 대한 소명이 생겼다'며 미국 현지로 거처를 옮겨 주목된다.
[K푸드 세계로] 글싣는 순서
1. 초코파이·밀키스 같이 판다...롯데웰푸드·칠성, 美 동반 공략
2. '못 먹어도 go'…풀무원, 美 적자에도 확장 가속화
3. 신사업 확장 고민하는 동서식품
4. '글로벌 매물 눈독' 동원F&B...해외 비중 20% 목표
5. '국내파' 오뚜기, 美 확장 본격화...오너 3세 함연지, 미국행
6.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바다건너 '출점 경쟁'
7. 첫 해외공장 짓는 하이트진로, 'K소주' 띄우기
8. 불닭·신라면이 효자...K라면, 몸집 키우기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8월 미국법인인 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는 2005년 설립된 판매법인으로 국내 생산한 제품의 수출, 판매를 담당했다. 이번에 현지 생산법인을 새롭게 마련하면서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현지의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현지 생산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뚜기의 주요 수출 품목인 라면, 가정간편식(HMR) 등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된다.
오뚜기아메리카가 선발한 일반인 홍보대사. 3개월 동안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 등을 개발 및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 오뚜기아메리카 인스타그램] |
미국 시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 미국법인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발한 미국 현지 일반인 홍보대사를 공개했다. 선발된 홍보대사들은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 소개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학생들의 중간고사를 응원하는 취지로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선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오뚜기가 미국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도 최근 남편과 함께 미국 현지로 거처를 옮겨 주목된다. 함씨의 남편 김재우씨는 현재 오뚜기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미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한국 식품을 알려야 한다는 큰 소명의식이 생겼다"며 "가장 큰 시장인 미국 그리고 중심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함씨가 향후 경영전선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오뚜기가 미국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미국법인 성장세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미국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상승한 528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같은 기간 뉴질랜드법인 매출액은 11% 상승한 113억원을, 베트남법인은 14.8% 줄어든 331억원을 나타냈다. 관련해 오뚜기는 미국, 뉴질랜드,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라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뚜기의 해외사업 비중은 지난해에야 10%를 넘겼다. 라면뿐만 아니라 유지류,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뚜렷한 해외 성과 없이도 국내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면서 농심,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성과를 내자 오뚜기도 적극적인 확장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 시장 주력 제품은 진라면으로 한인 마트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현지 생산공장이 어떤 품목 중심으로 설립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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