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0-28 06:25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자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함께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해 먼저 도착해 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 제일 먼저 인사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유족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경상북도 안동 병산서원을 찾아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선인 시절 지방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은 이후 1년 반 만에 이루어진 만남이다.
뒤이어 경북 안동시에서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지역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구의 상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TK를 방문한 것에 대해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역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고, 원래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방협력회의의 일정이 정해진지 꽤 됐다"라며 "또 지방협력회의는 부산, 전북 등 전국을 돌아가면서 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의도를 했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지지율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행보가 집토끼를 잡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지지율이 빠지는 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동조 현상 때문"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어 "아마 다음 주 정도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다만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라고 30% 중반대의 지지율일텐데, 이 수치로는 총선에서 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실제로 TK에서 지지율이 좀 빠지고 있으니, 일단 그 지역을 다지고 또 다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교수는 "사실 전직 대통령은 크게 영향력이 없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TK 지역의 마지막 맹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재 권력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력과 상징성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